태내기는 임신으로 시작하여 태아를 분만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태아는 평균적으로 수정 후 34~40주 사이에 태어나며, 이 기간 동안 하나의 단세포에서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갖춘 개체로 성장한다. 태내기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는 발아기(약 2주), 수정란이 착상한 후 기관들이 형성되는 배아기(임신 3~8주), 태아의 크기가 성장하고 기관과 근육 기능이 시작되는 태아기(임신 8주~출산)의 3단계로 나누어진다.
1) 발아기(germinal period:수정~2주)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이 나팔관을 따라 이동하여 자궁벽에 착상하기까지의 2주간을 발아기 또는 배종기, 정착기라고 하며, 이 시기에는 모체가 신체적 변화를 거의 지각하지 못한다.
(1) 착상
착상(implantation)이란 수정된 배아가 자궁 내벽에 붙어 태아가 모체로부터 산소 및 영양분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난자와 정자가 결합된 수정란은 2일 후에는 약 4개, 3일 후에는 32개, 수정 후 일주일이 지나면 약 100~150개로 급격한 세포분열을 한다. 수정란은 자궁관의 섬모운동 와 연동운동으로 약 3일에 걸쳐 자궁 쪽으로 이동하며, 이동하는 동안 난할이 이루어져 분할 세포가 되고 자궁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배아 상태가 된다. 세포들 사이에 액체가 고이면서 주머니 배(포배)가 된다. 7~8일째 주머니 배에 착상하게 되면 배반포는 자궁 내벽으로 깊이 파고들고 자양분이 풍부한 여성의 혈액으로 둘러싸여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주머니 배에 바깥쪽 세포들은 외배엽이라 부르며 이후 태반 조직을 형성하고, 속세포 덩이는 이후 배아로 발달한다(네이버 의학정보, 2011; 정옥분, 2002; Berk, 2005). 이때 양수로 가득한 양막이 형성된다. 양수는 태아의 체온 유지, 외부의 충격 완충 및 보호, 태아의 운동을 지원, 분만 시 산도 소독의 기능을 한다.
발아기에는 수정란의 결합이 적합하지 않아 세포 증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정란이 자궁 착상에 실패하거나 정상적인 위치인 자궁 몸통의 내강에 착상되지 않고 다른 곳, 즉 난소에서 나온 난자를 자궁까지 운반하는 난관, 난자를 생산하는 난소, 자궁을 지지하는 여러 인대, 복강, 자궁의 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 등에 착상할 수도 있다. 자궁 외 임신 상태에서는 태아가 난관 등에서 충분히 발육되지 못하여 유산되며 난관 파열이 일어나기도 한다.
(2) 태반과 탯줄
영양포는 2~3주경에 양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융모막을 형성한다. 융모막에는 가는 융모, 즉 혈관이 나타나며 융모가 자궁벽으로 파고들면서 태반이 생긴다. 자궁벽의 반 정도를 차지하게 되는 태반은 한쪽으로는 어머니의 자궁과 연결되고 다른 한쪽은 태아의 탯줄과 연결된다. 탯줄은 영양분을 갖고 있는 혈액을 전달하는 큰 정맥 하나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두 개의 동맥으로 구성되어 태아에게 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해준다. 또한, 어머니와 배아의 혈액이 직접적으로 섞이지는 않게 하고 교환될 수 있도록 막이 형성된다.
2) 배아기(embryo:2~8주)
배아기는 발아기 이후 약 6주간, 수정란이 착상한 후부터 임신 약 8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배아기 동안 대부분의 중요 기관과 생리 계통이 분화되고 생성되며, 배아 기말에는 인간의 형체를 갖추게 된다. 또한 태내 환경으로부터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시기로서, 이 시기에 발달을 저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태내 환경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 임신 1개월
수정 8일경부터 배아 원형은 세포분열을 통해 바깥쪽의 외배엽과 안쪽의 내배엽으로 구분되며, 16일째가 되면 외배엽과 내배엽 사이에 중배엽이 생긴다. 이렇게 분화한 외배엽(ectoderm), 중배엽 (mesoderpid, 내배엽(endaterm)의 세포단은 향후 각각의 신체 모든 부분의 근원이 된다. 외배엽은 피부 기관, 머리카락, 인체의 털, 손톱, 발톱, 머리카락, 신경계, 감각기관들을 구성하며, 중배엽은 근육, 골격, 순환기. 생식기, 배설기관, 호르몬 기관을 만들고, 내배엽은 소화기관, 간, 췌장, 호흡기 등으로 발달한다(Berk, 2005).
신경계가 가장 빨리 발달하며, 외배엽 꼭대기 부분이 뇌를 형성하기 위해 3 주반쯤 되면 부어오른다.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신경세포인 뉴런(neuron)이 신경관 1 부로부터 생성되며, 미세한 선을 따라 영구적인 위치로 이동하는데 거기서 뇌의 - 요 부분을 형성한다(Berk, 2005; Nelson & Bosquet, 2000), 그 후 순환계가 발달하여 | 장이 분당 65회 정도로 박동하며 근육, 등뼈, 늑골, 소화관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첫 1 1월 말경이 되면, 배아는 수백 개의 세포로 구성된 유기적 존재로 성장한다.
(2) 임신 2개월
임신 2개월에는 급속한 성장이 이어진다. 초기에는 꼬리와 아가미를 닮은 원시적인 태의 배아를 관찰할 수 있으나, 배아기가 끝날 무렵인 8주 경이되면 얼굴에서 눈, 귀, 코, 턱, 목이 분화되고, 팔, 다리, 손발 등과 같은 근육이나 연골조직과 함께 형성되며, 성기가 생기는 등 인간의 기본적인 신체기관이 관찰된다. 내부기관은 더욱 분명히 분화하여 창자가 자라고 심장은 심실이 분리되고 발달되며, 간장, 폐, 신장, 췌장과 같은 내부기관이 뚜렷하게 형성되어 혈액세포의 생성을 이어받으면서 기능이 시작된다. 신체 구성 부분의 변화로 구부러져 있던 배아의 자세가 똑바로 되며, 배아 기초에는 6mm였던 배아의 크기가 배아기 말기가 되면 약 2.5cm에 14g 정도 된다(Berk, 2005).
3) 태아기(fetus:9주~출산)
태아기는 수정 후 9주부터 출생까지의 과정을 말하며 태내기 발달의 마지막 단계로 기간이 가장 길다. 성숙한 배아는 수정 후 8주경에 뼈세포가 처음 나타나면서 태아가 된다. 기본적으로 형성된 여러 신체조직은 급격히 성장하고 기능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태아는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며 운동기능은 점차 분화되고 복잡해진다(권민균 외, 2005; 정옥분, 2002).
(1) 임신 초기(9~12주)
임신 3개월 경이되면 태아는 약 7.6cm, 몸무게는 28g 정도 크기로 자란다. 근육 체계, 장기기관, 신경계가 형태를 갖추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뇌의 신호에 의해 태아는 주먹 쥐기, 발로 차기, 팔 굽히기, 발가락 비틀기, 입 벌리기, 손가락 빨기 등의 행동을 한다. 소화계와 배설 체계가 함께 작용하면서 태아는 영양분을 소화하 고배 설한다. 또한, 호흡운동을 통해 작은 폐가 확장되고 수축되기 시작하며 외부 생식기가 발달되어 태아 성별이 분명해진다.
(2) 임신 중기(13~24주)
임신 4~6개월경 태아는 모체가 태아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성장한다. 4개월경 태아의 크기는 약 20.3~25.4cm, 170g 정도이며 외형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청진기를 통해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뇌 발달에 따라 외부 자극에 대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5개월경의 태아는 30.5cm, 340~453g 정도로 성장하며, 태아의 몸에는 솜털이 나고 눈썹과 속눈썹, 머리카락이 자란다. 피부층은 조금 두꺼워지는데 하얀 점액의 태지가 피부를 덮어 피부가 트는 것을 막아 준다. 임산부의 배에 귀를 대면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호흡도 규칙적이다.
태아의 수면 습관이 분명해지고 좋아하는 자세가 나타난다. 6개월 되면 태아의 크기는 약 35.6cm, 567g 정도가 된다. 태아는 소리와 빛에 자극받아 반응하나 아직까지 폐가 미성숙하고 뇌는 호흡이나 체온을 조절할 수 없기에 이 시기에 태아가 태어난다면 생존 가능성이 낮다(강문희, 정정옥, 김승경, 2006; Berk, 2005)
(3) 임신 말기(25주~출산)
임신 말기인 7~9개월이 되면 태아의 모든 신체기관은 급격히 성숙하여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임신 말기에 출생한 태아는 조기 출산이라도 생존이 가능하다. 7개월 된 태아는 약 40.6cm, 1.4~2.3kg 정도로 성장하며, 밤과 낮을 구분하고 반사 행동을 완전히 발달시킨다. 8개월경 태아는 약 45.7~50.8cm, 2.3~3.2kg으로 자궁이 꽉 찰 만큼 성장한다. 태아는 일반적으로 머리를 아래로 하고 엉덩이와 발을 위로하는 자세를 취한다. 또한 체온 조절을 위해 지방층이 생겨나며 폐로 호흡한다. 28주경의 태아는 근접한 거리에서 나는 소리에 반응하며, 다른 목소리의 음성과 리듬을 구별해 내고, 성별에 따른 목소리, 어머니와 타인의 목소리에 심박 변화를 보인다(박낭자 외, 2007), 9개월이 되면 태아는 약 50.8cm, 3.2kg의 크기로 자라며 태아의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노폐물이 더 많이 배출된다. 그러나 태아의 크기에 비해 비좁은 자궁환경으로 인해 태아의 활동은 점차 느려지고 수면은 증가한다. 태아의 감각기능은 리, 냄새, 빛, 촉감에 반응할 수 있을 만큼 반사능력을 갖게 된다. 임신의 마지막 달에 임산부의 자궁은 불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골반 뼈 사이에 태아의 다리가 위치하도록 돕는다. 잦은 자궁수축이 규칙적으로 나타나고 강해지면서 산모는 진통 후에 출산하게 된다(강문희, 정정옥, 김승경,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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