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체계이론

발달 학자들은 복잡한 인간발달 과정에서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행동 및 발달의 보편성과 더불어 발달적인 개인차에 관심을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최근 새로운 이론적 동향으로 역동적인 체계 관점(dynamic systems perspective)이 제안되고 있다.

이 견해에 의하면 유기체의 정신과 신체, 그리고 물리적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은 통합적인 체계로서 기능함으로써 유기체가 새로운 기술을 획득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 체계는 역동적이어서 체계의 어느 한 부분이 변화하면 현 상태의 유기체와 환경 간의 관계를 무너뜨리게 되고, 이렇게 되면 유기체는 여러 체계의 요소들이 다시 협력하도록 보다 복잡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능동적으로 재조직하게 된다. 따라서 신체적·사회적 환경에서 유전과 발달의 기본 원칙은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발달을 이끌지만 생물학적인 특성이나 일상적으로 겪는 일, 주변의 인적·물리적 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발달에는 커다란 개인차를 가져온다. 유기체는 실제적 맥락 속에서 실행하면서 능력을 키워 나가기 때문에 성장해 가면서 사용 기술이 더욱 다양해진다. 따라서 발달은 단선적 변화로 설명할 수 없으며 실뿌리 같이 많은 여러 갈래 및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섬유 조직망(web ofhbers)처럼 설명할 수 있다. 망의 각 가닥은 발달의 주요 영역, 즉 신체 · 인지 · 정서 및 사회에서의 한 가지 기술을 나타낸다. 다른 방향의 가닥들은 유기체가 다양한 맥락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경로와 결과가 다양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다. 섬유 조직망 가닥들의 상호 연결은 전체로 작용하는 다양한 기술의 주요한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단계별 변화를 묘사한다. 망이 뻗어 나갈 때 기술들은 좀 더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능숙해진다. 따라서 같은 연령의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각기 나름대로 독자적인 방식으로 수행하기에 각각의 능력은 다양할 수 있다. 대표적 역동적 체계 이론가로서는 피셔(K. Fischer)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