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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발달론

동물행동학적 이론

by 히히 호호 깔깔 허허 2022. 2. 23.

동물행동학(ethology)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동물과 인간의 행동을 생존·적응·진화의 맥락에서 연구하는 것으로 생물학적 요인을 강조하였다. 모든 종은 진화의 산물이며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램화된 생존 기제 행동들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입장이다. 동물학의 기원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시작해서 로렌츠(Lorenz)의 각인 이론, 보울 비(Bowlby)의 애착 이론이 있다.

1) 로렌츠
로렌츠(Kontad Lorea, 1903~1989)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및 동물심리학자로 1973년 노벨 생물,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대 동물학의 초석을 마련한 그는 '현대 동물행동학의 아이다 고 불린다.

다윈의 영향을 받은 로렌츠는 여러 종의 동물들, 특히 조류에 관심을 갖고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오랜 시간 이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동물들의 생존 가능성을 증진시키는 행동 형태를 발견하였다. 동물들이 학습이나 반사작용과는 구별되는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자연적 능력인 종특유(species specific)의 행동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로렌츠는 한 어미 거위가 낳은 알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의 알은 어미 거위가 부화하게 하고 다른 집단의 알은 자신이 부화시켰다. 어미 거위가 부화시킨 새끼 거위는 부화 직후부터 이미 거위를 따라다녔고, 로렌츠가 부화시킨 새끼 거위들은 로렌츠를 어미처럼 따라다녔다. 이렇듯 많은 종류의 조류와 포유류의 새끼들은 그들의 어미에게 추종 반응을 보였는데, 어미를 쫓아다니는 추종 반응의 신속한 행동 형성은 새끼가 어미 곁에 가까이 머물러야 먹이를 얻을 수 있고, 위험에 처했을 때 도망가는 어미를 따라가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생존 가능성을 증진시키는 행동이라고 한다. 로렌츠는 어린 동물이 일단 생후 초기의 특정한 시기 동안 어떤 대상에 노출되어 그 뒤를 따르게 되면 그 대상에 애착하게 되는데, 이를 각인 (imprinting)이라 하였다.

 

한편, 로렌츠는 각인되는 대상의 범위가 동물의 종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기러기 새끼는 움직이는 것이면 어떤 것이나 각인되었고, 오리 새끼는 적절한 어미에 대한 어떤 측면의 일정한 생래적 도식을 지니고 있듯 움직여야 하며 어느 정도 키 높이가 있어야 하고 일정 소리를 질러야 각인되었다고 하였다. 침팬지 새끼의 경우는 출생 후 3~4개월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어미에게 뚜렷한 애착을 보이며 다른 침팬지를 경계하였다고 한다. 이 시기 이후 침팬지 새끼들은 더욱 어미 곁에 머무르고 수시로 어미에게 되돌아오며 어미를 따르는 행동을 보였다.

각인은 대상뿐 아니라 시기 역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생의 어떤 특정한 시기 동안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특정한 시기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라 하였고, 결정적 시기에서만 각인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결정적 시기 이전이나 이후에 어미 같은 대상에 노출되어도 각인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결정적 시기에 어미가 없다면 어미를 닮은 다른 대상이나 대체물에 대신 각인이 일어날 수 있다. 일단 이 결정적 시기가 경과해 버리면 그 동물로 하여금 다른 대상에게 애착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각인은 생의 초기 결정적 시기에 종의 특성으로 생존과 적응의 전략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정적 시기는 유아 발달에 있어서 주요한 개념을 도출해 내었다.

2) 보울 비

동물행동학적 접근을 인간에게 적용시킨 사람은 영국의 심리학자 보울 비(John Bowlby, 1907~1990)이다. 런던에서 태어나 의학과 정신분석학적 훈련을 받은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고아원에서 성장한 아이들에게 타인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정서적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는 그러한 아이들은 생의 초기에 이머니에 대한 확고한 애착을 형성할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또한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장기간의 분리를 경험한 아이들도 이와 비슷한 징후를 보이는 것을 관찰하고 이들이 생의 초기에 어머니와 확고한 애착을 형성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이후 인간적 유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리한 관심은 동물행동학적 이론을 인간의 발달 즉 유아와 어머니 간의 애착관계로 적용한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을 세우게 되었다. 유아는 태어나서 자신을 돌보는 사람, 특히 어머니 같은 양육자와 강한 정서적 유대를 맺게 되고 지속하게 되는데, 이것을 애착(attachment)이라 한다. 아기들은 그들의 양육자로 하여금 먹이고 접근해서 보호하고, 상호작용하도록 격려하는 등 건강한 성장에 필요한 자극과 애정과 주의를 기울이게끔 생존보호 신호이며 선천적인 사회적 신호인 애착 행동(attachment behavior)을 하게 된다. 애착 행동은 울음. 미소 · 옹알이 · 따라다니기 · 매달리기 등 양육자와 같이 있고자 하는 몸짓과 신호들로 기본적으로 생래적이고 생존유지 기능과 적응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보울 비는 아기와 양육자 간의 애착관계는 아기가 경험하는 양육의 질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 즉, 아기가 애착을 형성하려는 타고난 성향이나 그 단계는 보편적이지만 애착관계의 질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육자로부터 즉각적이고 반응적인 양육을 경험한 아이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부모나 다른 사회적인 관계로부터 도움을 구하고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과 능력을 갖게 되지만, 반응적인 양육을 받지 못했던 아이는 지극히 의존적이거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없고 사회적인 관계에서 잘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이다. 보울 비에 의하면 애착 형성은 영유아기가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라고 보았고, 이 시기에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과민한 불안·지나친 애정의 요구 · 강한 복수심 · 죄책감 · 의기소침 등의 성격이 예측되며, 만약 '모성 실조(maternal deprivaion)를 경험한다면 애정과 신뢰감의 상실과 함께 자신과 상대와 세상에 대한 불안정한 정신적 심상을 형성하게 되어 이후의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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