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몸은 태아에게 외부의 충격과 자극을 차단해 주고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최적의 장소이다. 그러나 모체 안에 있는 태아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이므로 태내 환경이 적절하지 못할 경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태내 환경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는 모체의 연령, 영양 상태, 질병 유무와 약물 복용, 음주 및 흡연, 환경호르몬, 전자파, 전염병 등 같은 요인들이 있으며 근래에는 아버지 관련 요인들도 강조되고 있다.
1) 출산 연령
여성이 출산할 수 있는 기간은 개인차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13세경에 월경을 시작한 후부터 50세 전후의 폐경기까지이다. 임신과 출산의 최적 연령은 25~29세 사이이며, 임신부의 연령이 35세를 넘을 경우 고위험 산모에 속한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높은 교육 수준, 사회참여 기회의 증가, 늦은 결혼, 불임시술의 발전 등으로 고연령의 임산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임신부의 연령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많이 감소했지만, 노산인 경우 자연유산, 난산, 임신중독증, 다운증후군이나 미숙아 출산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임신부의 연령이 너무 어려도 조산이나 사산의 위험이 크고 미숙아나 체중미달아 출산 가능성이 증가한다. 10대 임신부들은 신체적으로는 건강하나 심리적으로 어머니가 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임신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높아서 이와 관련된 정서적인 문제가 크다. 또한 임신 중 의료적 처치를 잘 받지 못하고, 영양불량 등으로 인해 임신성 고혈압, 빈혈, 자궁기능부전, 저체중아 출산, 선천성 기형, 신생아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권민균 외, 2005; Berk, 2005).
2) 영양 상태
임신부의 영양 상태는 건강한 임신과 순산, 태아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임신 전과 임신 중 영양 상태가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임신부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복합적인 문제로 고생할 가능성이 많다. 태내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태아는 사산 및 유산의 가능성이 높고 미숙아나 조산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한, 출생 후에도 태아는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에 감염될 확률이 높고(Berk, 2005), 태아의 중추신경계 결함을 초래하여 지적 결함, 뇌성마비 등 지적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강문희 외, 2004), 임신기간 중 임산부의 하루 음식 섭취량은 임신 전에 비해 약 15~30% 정도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단백질 30%, 엽산 100%, 칼슘·인·철분은 50% 정도가 평소보다 권장량이 증가한다. 임신 초기에는 많은 양의 영양분보다는 질적으로 균형 잡힌 영양소가 필요하며, 임신 중기에는 태아가 혈액을 생산하기 시작하므로 충분한 철분 공급이 중요하고, 임신 후기에는 양적으로도 많은 영양분이 요구된다.
3) 질병
임산부의 약 5% 정도는 임신 중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모체의 질병은 태내 발달을 저해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임신 초기에 임신부가 질병에 감염되면 태아는 선천성 심장질환, 백내장, 난청 등의 선천적 이상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 또한 임신 초기 풍진은 태아에게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등의 심각한 결함을 발생시킨다. 임질이나 매독 등의 성병에 감염된 임산부의 태아 중 약 30%는 출산 이전에 사망하거나 태어나도 기형아가 될 확률이 높다. 임질은 출산과정에서 태아가 임질균에 감염되거나 시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매독은 보통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며 청각장애, 대뇌 손상, 피부장애, 태아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정정옥, 2003). 근래에는 면역계를 파괴하는 질병인 후천적 면역결핍증(Acquire Immune Deficiency Syndrome : AIDS)에 걸린 임산부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태반이나 출산과정을 통해 AIDS에 감염된 신생아들도 늘고 있다. 감염된 태아는 비정상적으로 작은 두개골과 얼굴 기형을 보이게 된다.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의 경우 태아는 사산을 하거나 호흡기 이상, 저혈당 등의 문제를 갖고 태어날 수 있다(TAE, 1995),
4) 약물 복용
임신부가 복용한 모든 약물이 태내 발달에 악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임신부에게는 안전한 약물이라 할지라도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다.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입덧을 완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신경안정제인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할 경우 태아는 해표 상기, 심장, 비뇨기의 결함이나 팔다리가 없거나 손과 발이 몸통에 있는 기형아가 될 확률이 높다. 피임약의 경우, 임신상태에서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 임신부의 태아들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임신부 집단의 태아들에 비해 염색체 이상이 많은 관찰 되었다. 질 좌약 형태의 피임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출산 위험이나 유산의 비율이 높았다. 임산부의 항생제 사용은 태아의 청각 결함을 유발하고, 아스피린은 혈관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비타민 과다 복용은 구순열, 심장기형과 같은 심각한 장애를 가진 태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정정옥, 2003; Berk, 2005), 환각제와 마약류와 같은 습관성 약물은 청각장애, 심장이나 관절의 결함, 구개파열, 사지기형이나 행동장애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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