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감각능력

신생아의 감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태어날 때부터 흐릿하지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며, 맛도 느끼고 냄새도 맡고, 촉감을 느낄 수 있다.   감각 능력은 어머니의 자궁 내에서 발달하기 시작하여 출생 후 몇 년 동안 새로운 자극에 접하므로 타고난 감각능력을 조율하고 미세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결국은 타고난 유전과 환경의 자극과의 상호작용으로 끝없이 성장 발달해 나간다는 것이다. 

 

1) 촉각

촉각은 출생 시 가장 잘 발달된 감각으로 신생아는 이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므로 생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생아의 입술, 혀, 손바닥, 발바닥이 가장 민감하며, 온도감각과 통각(痛覺)이 잘 발달되었다. 신생아의 피부 접촉은 신생아의 정서적인 측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등이나 배를 부드럽게 문질러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불편함이나 고통의 표현은 사라지고 평온을 유지한다.

 

2) 미각

미각은 태내기에서도 어느 정도 발달되어 있지만 생후 2주경에 기본적인 맛을 혀의 미뢰(taste bud)로 식별할 수 있다. 신생아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모두를 식별할 수 있으며 그중 단맛을 가장 선호하여 단맛의 액체가 혀에 닿으며 윗입술을 움직이며 빠는 행동을 보이거나 입가에 미소를 짓기도 한다. 신맛에는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리고, 쓴맛일 경우에는 입을 아치 모양으로 크게 벌린다(Rosenstein & Oster, 1990;Steiner, 1979). 생후 4개월 미만까지는 짠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러한 반응은 고형 음식을 소화할 준비가 되면 맛의 선호가 변하게 된다(Mennella & Beauchamp. 1998)

 

3) 후각

신생아의 후각 능력 또한 미각, 후각과 더불어 선천적으로 발달되어 있으며 냄새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 일 예로 바나나와 초콜릿 냄새에 편안하고 즐거운 얼굴 표정이 나타나는 반면 썩은 달걀과 같은 선호하지 않는 냄새에는 찌푸린 표정을 짓는다(Steiner, 1979). 출생 직후 신생아의 얼굴에 엄마의 젖꼭지를 대면 영아는 엄마의 젖꼭지를 찾아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한다. 생후 4일이 되기 전에 수유를 경험한 신생아는 엄마의 젖 냄새와 다른 엄마의 젖 냄새를 구분하며, 엄마의 젖 냄새를 더 좋아한다(Mariler & Schaal, 1997; Porter et al., 1992)

 

(4) 청각

신생아는 출생 2개월 전에 이미 어느 정도의 청각이 발달되어 있어서 태내부터 소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신생아가 출생 직후 소리에 민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출생 과정에서 귓속에 내이로 침투된 양수 등 점액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점차적으로 양수가 마르고 귓속 중이의 잔설(debris)이 사라지면 소리의 크기. 음조. 고저, 지속시간, 소리의 근원지, 주파수 등을 구별하는데 성인보다 5~10 데시벨 정도 높은 소리에 반응한다(Bower, 1982).

신생아는 다른 소리에 비해 사람의 목소리에 더 민감하고 정확하게 반응하며, 생후 3일이 채 되지 않은 신생아도 엄마의 목소리와 타인의 목소리를 구별하고, 생후 3주경에는 엄마의 목소리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DeCasper & Spence, 1986).

(5) 시각

신생아의 시각은 다른 감각능력보다 가장 늦게 발달한다. 출생 시 눈의 크기는 성인의 1/2 정도이며 망막 구조 및 시신경이 덜 발달되었으며 근시 상태이다. 생후 2일 경이되면 시야 내 20cm의 사물 및 움직임에 대해서 집주하며 동공 반사가 나타난다, 신생아의 제한된 초점 능력과 좋지 않은 시력은 성인이 얼굴을 가까이 해도. 흐릿한 이미지로 본다.

생후 15일경에는 색채를 구별할 수 있으며 색채 선호 현상도 나타난다. 생후 2~3주경의 신생아는 성인의 얼굴 표정을 보고 그대로 흉내를 낼 수 있으며, 생후 1 개월 경에서야 사물을 바라볼 때 초점을 맞추고 응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후 2개월 경에는 자신의 시야 180도 각도에서의 물체를 추적하는 수평 주시가 이뤄지며 점차적으로 수직에서 원형에 이르기까지 물체를 추적할 수 있다. 신생아의 색에 대한 지각은 생후 3~4개월경에 이르면 가능하다.